Froosh 제품. 출처=Froosh 홈페이지

프루쉬(Froosh)는 유니레버(Unilever)의 투자를 받고 성장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대표적인 스무디 음료 벤처기업이다. 프루쉬는 말라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열대과일을 조달해 100% 오리지날 스무디를 만들어 판매한다.

프루쉬는 ‘Fruit Farmer Programme’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열대지역을 방문(프루쉬는 이를 공식적으로 ‘여행’이라 지칭한다), 과일의 지역별 특성과 재배원리를 배우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파악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단순 원조(aid)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루쉬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수입국가의 건강한 생활환경과 시장문화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과일재배 과정을 경험하며 그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를 파악한다. 이후 그 마을의 과일을 정당한 가격에 사들이는데, 이 때 발생하는 마을의 수입이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말라위에서 재배되는 과일을 구매하면 수입의 일부가 지역사회 발전에 사용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말라위는 학교를 세우고, 물을 정수해주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프루쉬는 이런 활동을 ‘원조’가 아닌‘무역’이라고 표현한다.

안나 하게만 라이즈(Anna Hagemann Rise)는 프루쉬(Froosh)의 CSR 매니저를 맡고 있다. 기업과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의 조이 앨든(Zoë Arden)은 안나와 인터뷰를 통해 프루쉬의 과일농장프로그램(Fruit Farm Programme)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이 앨든: Fruit Farm Programme은 무엇인지, 프루쉬 브랜드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프로그램인지 설명해달라.
안나: 몇년 전까지만 해도 Fruit Farm Programme은 프루쉬의 주요 프로젝트가 아니였다. 지금은 프루쉬와 관련된 모든 나라에서 이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고 수많은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과 연관돼있다.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특히 2015년 올해를 위해 11가지 계획도 세워놓았다. 나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길 원하는 고객, 미디어, 일반 대중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초대해 우리의 스토리를 전달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달한 스토리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공식적인 컨퍼런스나 대학강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정치적 메시지 ‘원조보다는 무역(Trade not aid)’에 대해 깊히 설명하고 다닌다.

조이: Fruit Farm Programme과 비즈니스의 연관성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는가?
안나: 매우 중요하다. 이건 단순한 기업의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다. 언론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다뤄왔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어떻게 하면 모든 직원이 이 프로그램에 합류하는가’다. 유감스럽게도 수많은 음료브랜드는 ‘지속가능성’을 브랜딩의 일부로 생각한다. 즉, 지속가능성은 마케팅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프루쉬는 다르다.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를 ‘농부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로 바라본다


조이: 프루쉬는 ‘원조보다는 무역’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과 원조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는데, 특히 말라위 같은 경우는 수년간 개발도상국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원조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나: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거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15년전 국제개발에 대해 공부했을 때 역시 같은 논쟁이 있었다. 우리는 각국이 좀더 쉽게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역장벽이나 관세로 그들을 괴롭혀선 안 된다. 우리는 정확히 말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원조를 지원한다. 이것은 위기(crises)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개발과 관련된(development-related) 원조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말라위를 향한 무조건적인 원조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예를 들어 NGO들은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마을 전체에 토마토 씨를 무료로 제공한 적이 있다. 토마토를 키운 농부들은 비슷한 시기에 토마토를 팔기위해 시장으로 향했고 공급(supply)이 넘쳐 제 값을 받지 못했다. 결국 농부들은 남은 토마토를 마을 가축의 사료로 썼다. 이런 사례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조이: 프루쉬가 농장의 농부들을 돌본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신경쓸지 궁금하다.
안나: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남다르다. 이 식품이 어디서 어떻게 재배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여기서 제품을 생산하려면 CSR 활동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프루쉬 역시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에 대해 설명해야했다.

조이: 자사의 가치사슬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할 때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다른 기업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안나: 전략(strategy)의 차원에서 CSR 활동이 중요하다. 프루쉬의 경우 개발도상국에서 자라는 열대과일과 CSR이 명확히 관련돼있다. 유감스럽게도 기업의 사회적책임의 가치는 일부 기업에 의해 타락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지원이다. 특히 긍정적인 임팩트를 수치화하기 어려울 땐 경영자의 지원의지가 중요하다.

인터뷰 본문은 SustainAbility의 Radar issue 6.0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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