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균 연구원] 국회 사회공헌포럼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업 사회공헌 통계자료로 본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주제발표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아름다운재단, 더나은미래 등 전문가의 사회공헌 현황 분석에 이어 3부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숭실사이버대 부총장 정무성 교수, 경희대 공공정책대학원 김운호 교수, SK브로드밴드 김도영 팀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음은 토론 전문이다.
숭실사이버대 부총장 정무성 교수
우리나라 기업 사회공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토론이다. 기업 사회공헌이 양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인 남성들의 사회공헌을 유도한 것은 큰 성과다. 많은 젊은이들이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문제점이 많다. 임팩트, 지속성, 진정성이 필요하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선 업의 특성과 관련된, 지역 연고와 관련된 기업사회공헌이 활성화돼야 한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직접사업 위주로 이루어지다보니 홍보를 위한 사업이 많다. 외국에서는 생태계 자체를 건전하게 만드는 활동을 많이 한다. 기업 사회공헌은 사회복지, 자선이 아니다. 생태계 자체를 건전하게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하다.
기업에서 홍보차원에서 하는 활동과 재단에서 하는 활동 사이에 구분이 없다. 기업들이 사적(私的) 재단에 기부를 많이 하는데, 실제 사회에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사회공헌에 쓰는 것과 재단에 쓰는 것과 구분해야 한다. 문 교수가 말한 것처럼 사회공헌에 쓰이는 돈은 노동자나 주주들의 돈일 수 있다. 기업 오너가 자신의 사적 리소스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공헌이 아닌가 싶다.
경희대 공공정책대학원 김운호 교수
기업이 원래 해야하는 ‘값싸고 좋은 품질의 제품 생산’이 첫 번째라고 본다. 그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 다음 일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안에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이 있다고 볼 때 자선적 책임이라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하면 더 좋은 그런 것이다.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제대로 하는 것을 바탕으로 자선적 활동이 있어야 한다. 사회공헌이 CSR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얽메이게 된다.
사회공헌에 대해 높은 차원에서 봐야한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이런 부분들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이것을 잘 관리하기 위해 미래가치를 봐야한다. 동시에 비영리단체도 스스로 역량강화법을 찾고 중간조직에 대한 논의도 더 해야한다. 파트너십을 맺는데 필요한 조건을 서로가 만족시켜야 한다.
SK브로드밴드 김도영 팀장
기업의 사회공헌이 변하고 있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역할이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사회공헌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파트너십, 협업이 더 필요하다. 집단적 파급력(Collective Impact)를 생산해야 한다. NPO와 파트너십을 넘어 정부 학계 또 다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이제는 사회공헌을 한 부처의 소관이 아니라 국무총리실 정도 위상에서 바라봐야 한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임직원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새로운 방향을 잡기 위해 새로운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사회공헌에 대한 전문적이고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또 정부차원의 사회공헌활동 조정과 지원 기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CEO를 비롯해 임직원과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한다. 규제나 제도로 기업사회공헌을 이끌게 아니라 지원으로 육성하는게 중요하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국회 사회공헌포럼은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국회 연구기관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조경태 최고위원이 대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소속 윤상현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고 있다. 포럼 관계자는 오는 26일 ‘국제개발협력과 ODA’를 주제로, 3월 19일 ‘자원봉사와 모금배분’을 주제로 간담회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