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영 기자] 2014년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상반된 결과들이 나온 해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에 비해 탄소배출이 142%나 증가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탄소배출량 급증이 인간과 생태계에 심각하고, 광범위하며,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주는 수준에 와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2014년엔 녹색경제혁명에서 기념비적 성장이 진행됐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나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컸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에 해당한다)가 주도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세계 교역 및 투자로 수조달러를 벌어들인 기업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하지만 이런 녹색경제 혁명은 그 규모가 너무 작거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2014년 지속가능성에서 누가 승자이고 패자일까?

2014년의 승자들
태양광 : 태양광패널 가격이 70%나 급락한 게 2014년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최대 화제였다. 도이치방크는 지난해 리포트에서 “최근의 가격흐름으로 보건대 오는 2016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지붕형 태양광패널은 현재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난해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주에선 집주인들이 옥상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고 전기요금도 40%까지 낮췄다. 또 캘리포니아주가 제로넷에너지(Zero Net Energy, ZNE 실질적인 에너지사용 총량이 제로인 상태) 빌딩 규칙을 채택하는 등 큰 진전이 있었다. 이렇게 큰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배터리에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데다 태양광패널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만큼 스마트빌딩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유기농 음식 : 소비자들은 음식이 유기농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음식과 비만·당뇨 증가 사이의 연관관계를 충분히 인지하게됐고 그 영향으로 유기농 구입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의 판매가 감소한 반면, 치폴레(chiptole), 크로거(Krogers) 등 유기농 음식점이나 유기농 점포의 주가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연비 기준 규제 : 중국과 미국 소비자는 유가 하락과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2가지 요소다. 미국인들은 자동차 회사에 더 높은 연비를 요구하는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연료비 효율 기준) 규제 덕분에 고연비 차량을 더 많이 사고 있다. 이같은 연비규제는 석유소비를 줄이고, 석유공급업자들에게 유가인하 압력으로 작용한다. CAFE 규제는 석유류 비용 감소와 전세계적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란 당초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있다.

엘론 머스크 : 2014년 엘론 머스크는 녹색경제 혁명의 대표주자였다. 옥상 태양광패널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그의 비전은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비용감축, 판매량 증대, 환경임팩트 축소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애플, 월마트, 포드 같은 기업의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4년 패배자들
2014년은 지속가능한 경제에서 후퇴와 침체의 해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으며 매우 해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을 사고, 누구에게서 살지 결정할 때는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보다 상품가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밀레니얼 :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었다. 유권자의 66%가 투표하지 않았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요구사항을 의회가 다룰 때마다 밀레니얼들은 투표 불참에 따른 냉혹한 댓가를 치르게될 것이다.

발전산업 : 발전산업은 태양광, 배터리 그리고 제로넷에너지(ZNE) 빌딩 기술 등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자, 매출유지를 위해 전략적 이슈를 만들어냈다. 2014년 발전산업계는 청정기술이 가격경쟁력을 갖지못하도록 요금제정권(ratemaking design)을 휘둘러 간신히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발전기업들은 정치적 파워와 규제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했다다. 물론 이들은 지금도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천인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 :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데 비해, 은퇴에 제대로 대비하지못한 베이비붐 세대는 정부의 보조금만 바라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고연비 차량의 가장 큰 소비자집단이기도 하다. 이들은 돈을 모아놓지도않았고 환경임팩트에도 무심하다. 정부가 뭔가 도와주기만 바라는 세대인데 그들중 75%는 지난 중간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지않았다.

의회 : 의회가 제대로 일하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를 넘지않는다. 2014년 의회는 지속가능한 경제와 환경을 위한 법적 지원이란 측면에서 너무나 무능했다. 특히 기득권을 지닌 산업들의 강력한 로비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지속가능한 기술과 우수 사례들의 가격경쟁력을 훼손하기 위해 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http://www.triplepundit.com/2014/12/nominate-2014-sustainability-winners-lo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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