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음료 ‘커피’. 최근 인스턴트 원두커피(인스턴트 커피에 원두커피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볶은 원두커피를 미세하게 분쇄해 5~10% 정도로 섞어 만든 제품. 맥심 카누, 롯데 칸타타, 스타벅스 비아가 이에 해당한다) 소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스페셜티 커피(특별한 지리ㆍ기상 조건으로 독특한 향기와 맛을 갖게 되는 아라비카종 원두)의 인기 역시 커지는 추세다. 상품의 질, 소비 목적, 브랜드 등에 따라 다양한 커피상품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공정무역 커피가 윤리적 소비를 외치며 커피시장의 한 켠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코스리는 ‘아름다운커피’ 이혜란 옹호사업팀 대외협력담당 간사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아름다운커피,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커피상품 등을 주제로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Q. 아름다운커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아름다운커피는 지난 2002년 한국에서 공정무역 운동을 개척한 비영리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를 모태로 한다. 아시아 수공예품 판매로 공정무역 사업을 시작했고 2006년부터 공정무역 커피를 생산하며 공정무역 브랜드 ‘아름다운커피’로 활동해왔다. 아름다운커피는 2014년 아름다운가게에서 분리돼 공정무역 전문 재단 활동하며, 생산지와의 교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름다운커피는 약 40종의 공정무역 상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매출은 연 35억원 규모다. ‘히말라야의 선물’ ‘안데스의 선물’ ‘킬리만자로의 선물’ 등 커피원두 제품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초콜릿, 코코아 ‘이퀄’ 라인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교육과 지원을 통해 생산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국내에서 공정무역 인식확산을 위해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Q. 아름다운커피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의 가격은 어떻게 산정하는가.

A. 국제시장의 가격은 등락이 심하고 상품별 차이가 크기에 거래가격을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은 가격을 포함, 일반무역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이익을 얻고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에게 최저생계비와 생산비용이 반영된 최저보장가격을 지킨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제를 생각하면 쉽다. 차이가 있다면 정해진 최저보장가격보다 시장가격이 높을 때는 시장가격으로 거래한다는 점이다. 또 생산자 지역발전을 위해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추가로 지불한다. 유기농 재배 혹은 계약기준보다 질이 좋은 커피의 경우, 품질 프리미엄도 추가된다.

생산자의 이익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생산량과 거래가격을 미리 계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으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 수확 전 현금이 없는 시기에 고리로 돈을 빌려야 했던 생산자들에게 최대 60%의 선급금도 지급한다. 제품을 생산한 뒤 그 대가를 받는 기존 거래방식과 달라 생활기반이 취약한 생산자들에게 현금소득의 선지급은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공정무역이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이유는 재배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모든 제품이 유기농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정무역은 농부들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를 위해 유전자변형농작물(GMO)재배와 유해 농약 사용을 제한한다.

Q. 아름다운커피는 체인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최근 포터스 커피(Potter’s Coffee)라는 공정무역커피 프랜차이즈점이 생기긴 했지만. 아름다운커피의 경영방침 중 공정무역커피 프랜차이즈점과 차별화돼있는 것은 무엇인가.
A. 공정무역 커피 전문점이 수백개의 프랜차이즈를 내 경쟁하면 결국 기존 패러다임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규모의 경제 혹은 자본의 문제도 있다. 그러나 공정무역 커피 전문점이 프랜차이즈를 낸다면 기존 프랜차이즈 방식이 아닌 ‘소셜 프랜차이즈’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카페는 창덕궁점, 죽전 단국대점, 세정점, 수원 LIG점으로 총 4개의 직영점이 있다. 일부 매장은 대학과 기업에서 공간을 기부해 만들어졌고 공정무역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히려 아름다운커피는 기존의 카페, 매장, 사무실, 기업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거나 판매토록 하는 ‘아름다운 파트너’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 공정무역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마을카페나, 북카페, 도서 관련 매장 등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다수의 카페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고 공정무역 콘텐츠로 사진전이나 공정무역 토크를 개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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