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개인의 목소리를 내거나 각자의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언론 매체만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방적인 방향에서 소통 채널이 점점 많아지고 수평적으로 변하면서 개인도 더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서비스와 소통 방식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공유와 소통에서 오히려 점점 멀어졌다.

“소통 매체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장벽으로 여기고 있어요. 조금만 더 진입하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은 공익적 가치를 위해 단체와 개인들을 위한 소통 매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상임이사는 “비영리단체, 청소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미디어를 잘 활용해 세상과의 연결망을 만들어 왔다”며 “재단은 건강한 사람과 단체의 소중한 가치를 사회에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미디어 및 IT 교육,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재단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가치있는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갈 다음 세대를 창조’하는 미션으로 2001년 9월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10년동안 청소년 미디어 창작지원 프로젝트인 'YouthVoice'를 진행해오고 있고, 2008년부터 비영리단체를 위한 IT지원센터 ‘아이티캐너스(ITcanus)’, 문화다양성을 위한 그림동화 사업인 ‘올리볼리(Ollybolly)' 사업 체계를 갖추어 진행하고 있다. 현재 11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사업수입, 지정기부금, 일반기부금, 그리고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등 사업외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세대재단의 설립 과정은 다른 재단과 조금 다른 편이다. 보통 기업이 기금을 출연하여 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달리 다음세대재단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주와 임원들이 스톡옵션, 현금 등을 자발적으로 기부해 설립됐다. 기업의 자원을 활용하기 보다는 ‘기업의 사람’ 중심으로 설립됐다. 방 이사는 “재단의 활동이 기업의 마케팅이나 이미지 제고 수단이 되지 않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기업의 재단으로서, 기업의 사회공헌과 비영리재단의 역할 사이에 고민이 있습니다. 저는 ‘51:49의 미학’을 강조하고 싶어요. 재단은 ‘51’을 사회적 가치에 더 초점을 두고 있어요. 재단에서 하는 활동은 다음(Daum)의 CSR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Next'라는 의미로 청소년들의 소리를 낸다는 점에 의미가 있고, IT 미디어 기업으로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비영리가치에 더 초점을 두고, 비영리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합니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해 좋은 가치를 사회에 잘 퍼트리고자 합니다“

아이티캐너스는 공익적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들을 위해 미디어 및 IT 관련 지원사업을 한다. 다음세대재단은 컨텐츠,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의 조합으로 소통을 만들어가길 원한다.

“비영리 단체는 이야기와 사회 문제에 대안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런 컨텐츠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비영리 단체의 잠재력과 힘을 길러주는 지원 단체입니다”

다음세대재단은 매년 10~11월 비영리 미디어컨퍼런스인 ChangeON을 개최한다. ChangeON 컨퍼런스는 “한해 동안 IT 기술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견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그리고 현재까지 10회 차에 걸쳐 진행한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 리더들에게 미디어 활용과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정보와 컨텐츠를 제공한다. 또 인터넷 전문가들과 비영리단체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비영리 단체에게 필요한 각종 IT 관련 솔루션과 기술을 지원한다.


방 이사는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의 변화 사례로서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비영리단체의 새로운 소통 구조로 어떻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여 파워블로거로 거듭났다. 았다. ‘초등학교 우유 강제 급식 폐지’, ‘잘못 만들어진 횡단보도와 시각 장애인 점자보도 블록’, ‘수십억 원의 지방 정부 예산 낭비’ 등 사회 이슈에 대해 블로그로 대중들과 직접 소통한 것이다. 그는 지금 마산의 지역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 ‘블로그 전도사’가 됐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IT와 공익 가치의 중요성은 개인, 비영리단체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크게 다가오고, 사회 변혁의 원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10~30대의 99.9퍼센트, 미취학 아동의 60퍼센트, 50대도 50퍼센트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습득하고 가치에 참여해 나누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진짜 스마트해졌습니다. 기업은 이제 진실을 숨기거나, 정보의 공개여부를 선택할 수 없어요. 진정성 있게 사업을 하지 않으면 어필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IT와 공익 가치의 공통점은 ‘진정성’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본래의 모습, 즉 맨 얼굴을 찾아야 합니다”

재단이 앞으로 꿈꾸고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

“유스보이스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응원, 지원할 예정입니다. 어른들도 훈계나 생각을 이식하지 않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지켜봐줘야 합니다. 아이티캐너스를 통해서는 비영리단체의 IT 활용 사례를 더 알리고, 수준과 역할에 맞는 교육 컨텐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올리볼리 사업은 다양한 민족의 그림동화를 보여줍니다. 번역되는 동화의 90%가 영미권 그림동화입니다. 아이들이 대부분 영미권 문화, 서양 1세대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중국, 몽골,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의 동화를 다양한 언어로 온라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학교, 도서관에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동화 교육 매뉴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사업을 더욱더 잘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약 20년 간의 사회공헌 경험을 떠올리며 그는, 처음 사회공헌 업무를 시작하던 그 시절은 한국사회에 CSR이나 사회공헌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없어 마치 '척박한 땅에 첫 발을 내딛는 기분"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속가능성의 파워’를 굳게 믿는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를 높여 사회의 발전된 모습을 재단의 역사로 지켜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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