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를 흔드는 보이지않는 손이야 한둘이 아니지만 그 가운데 입법교류협회(ALEC American Legislative Exchange Council)는 그 은밀함과 영향력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만 하다. 보수진영의 이익, 특히나 글로벌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수많은 법률을 양산하는 실질적 주역이란 평가 때문이다. 그 조직의 일원이었던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둘 발길을 끊고 있다. 대중들이 ALEC의 존재를 눈치채고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탈대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동참했다.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 이베이(eBay), 애후(Yahoo), 옐프(Yelp) 같은 유명한 기업들은ALEC의 통신기술 태스크포스 회원이었고, 정보통신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각종 법률을 만들어내온게 사실이다.

월든에셋매니지먼트(Walden Asset Management), 지속가능성그룹(The Sustainability Group of Loring, Wolcott and Coolidge)등에 보낸 서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논의를 거쳐 올해 ALEC의 통신기술태스크포스에 더 이상 참여하지않기로했다. 이로써 ALEC와 관계는 모두 정리됐다. 이 결정으로 우리는 더 이상 ALEC의 회원이 아니며 어떤 재정적 지원도 하지않게 됐다”고 밝혔다.

사회투자 조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재생가능에너지 지원측면에서 ALEC 회원자격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많다고 지적해왔다. ALEC가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을 공격하는데 앞장서온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린피스의 수석 IT정책분석가인 게리 쿡(Gary Cook)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LEC와 관계를 끝냄으로써 지속가능성 가치를 제고하고있다. ALEC는 미국내 50개주에서 청정에너지와 기후정책을 공격해온 단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탄소비용 내재화를 주도하고 풍력에너지 구입량을 늘려 2개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충당하는 등 청정에너지와 기후행동에 적극 나서왔다. 일련의 행동들은 청정에너지 죽이기에 목표를 둔 ALEC와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쿡은 “여전히 ALEC의 회원인 구글, 페이스북, 이베이, 야후, 옐프, 그 외 정보기술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더십에서 뭔가 배워야한다. 이들 기업중 일부는 청정에너지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ALEC와 관계를 지속할수록 정책우선순위에 대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LEC를 떠난 것은 기술기업들이 매번 환경적 가치를 훼손하는 조직에 신뢰를 보내지않고도 정치적 아젠다를 주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월든에셋매니지먼트는 올해 구글의 정기주총에서 첫 주주결의를 이끌어냈다. 기업에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이행토록 압력을 행사한 이번 주주결의는 구글이 ALEC와 미 상공회의소 회원을 탈퇴하고, 정치집단을 위해 로비하고 지원한 자금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2011년이래 ALEC를 탈퇴한 회원은 90개 기업이 넘는다. ALEC가 기업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입법활동을 몰래 지원해왔다는 사실이 폭로된 바로 그 시점이다. 생명을 위협받을 때 총기 사용권한을 인정한 ‘정당방위’(Stand Your Ground) 법안, 투표권자에 대한 신분증(ID) 요구 조항, 반 노조 정책, 기후변화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행동 금지 등등이 문제됐을 때였다.

코카콜라, GM, 월마트, GE, 뱅크오브아메리카, P&G, 존슨앤존슨, 크래프트(Kraft), 인튜이트(Intuit 모바일 카드결제업체), 아마존 등이 ALEC를 탈퇴한 기업들이다.

한편 커먼코즈(Common Cause 1970년 국민의 요구에 따른 행정개혁을 목적으로 조직된 시민단체)는 ALEC에 대해 비영리기구로서 지위를 이용한 기부금 과소보고, 로비자금 지출 축소보고 등 세금문제를 미 국세청(IRS)에 고발했다.

참고 :
http://www.sustainablebusiness.com/index.cfm/go/news.display/id/25874

http://www.joysf.com/45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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