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회를 위한 100인 이사회’(이하 100인 이사회)는 스타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기부·선행·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만든 연예인 봉사단체다.


현재 120여명의 연예인이 가입,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캠페인,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있다. 세계문화를 알리고 지키자는 취지의 ‘세계문화유산 가꾸기 운동’, 미혼모들에게 배냇저고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1004 배냇저고리 캠페인’, 사랑의 연탄나누기, 떡국나누기 등 개인, 비영리단체, 기업과 함께 선행 활동을 해왔다. 또 SH공사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층 부부들을 위해 주관해온 합동 결혼식에 100인 이사회 연예인들이 주례, 축가, 사회를 맡아 재능을 기부하기도 했다.은 “선행 활동이 더 많은 연예인들에게 확산되고 사회공헌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100인 이사회를 설립했다”고 말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돈을 많이 버는 만큼 기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아요.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기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그는 최근 3년간 조직구성, 운영방법 등 100인 이사회의 모델을 구상했다고 한다. 초기에 최수종, 신영균, 이순재, 이덕화 등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배우를 중심으로 50여명의 연예인이 참가해 100인 이사회가 출범했다. 비영리단체 활동을 사회에 더 많이 널리기 위해서 그리고 지속적으로 더 많은 연예인들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초반부터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는 개그맨, 가수, 배우 등 120여명이 100인 이사회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원했지만 어떻게 참여할지, 어떤 단체에서 활동해야할지 아무런 정보가 없어 답답해했다고 한다.


“저희 단체에는 지명도와 관계없이 어떤 연예인이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요. 과거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도 지향하는 바가 같고 적극적인 봉사 의지가 있다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약을 했던 사람도 뜻만 있다면 마약퇴치 운동에 나설 수 있거든요. 지금은 상시 활동이 가능한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이지만 각종 사건 사고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을 순수한 목적이 아닌,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위한 것으로 여기고 봉사활동에 대가를 줘야한다고 오해한다. 문 사무총장은 “100인 이사회 기존 회원과 충분히 의견을 나눈 뒤 가입하기 때문에 이사회의 정체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참여한다”고 말했다. 대가 없이 연예인들이 바쁜 시간을 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힘으로 비영리기구의 사회공헌을 빛나게 하고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예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찍는 시즌이 아닌 광고나 행사를 하는 휴식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합니다. 억지로 참여하라고 권유하지 않아요. 그리고 캠페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마무리 지을 때까지 참여합니다. 사진만 찍고 가는 행사는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얼마 전 서울시 자원봉사 걷기대회가 열렸습니다. 100인 이사회 구성원 13명이 참석했어요. 걷기대회가 끝나고 장애인, 장애아동들을 위해 이사회 연예인들이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들꽃마을’이라는 비영리단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행복해했다며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상업적 목적을 띠는 행사는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범죄피해자협의회가 행사를 개최하며 사회자와 가수의 참여를 요청해왔어요. 저희는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거절했습니다. 비영리단체의 마케팅비용이나 기업의 사회공헌비용을 줄이려는 의도에는 응할 수 없으니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했죠”


탤런트 김유리는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사랑의 장기 기증‘ 등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이효정, 김정난, 견미리, 박상민(영화배우) 등 연예인들도 한 달에 2번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00인 이사회는 현재 자발적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위해 정기후원 등 다양한 운영방식을 구상중이다.


“연예인 스케줄부터 언론사 관계, 연예인들 현장 가이드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워낙 많아 생각보다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을 체계화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봉사활동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많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100인 이사회는 앞으로 지역본부를 만들고 대학생, 직장인 봉사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대학생 국토대장정의 경우 북한 방문, 역사 문화를 통한 한·일 대학생 교류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의 많은 부분에 100인 이사회의 기부 손길이 닿길 바라는 바람에서다.


“연예인의 봉사활동이 구전(口傳)을 통해 널리 퍼져 100인 이사회의 취지가 제대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여론을 선두하는 공인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 봉사나 기부활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동참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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