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농업이란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가 새로 내놓은 리포트를 보면 세계적인 식량부족, 물부족, 기후변화 등 위기에 대처할 방법으로 11가지 농업혁신을 제기하고 있다. 정밀농업이 해법이란 내용이다.

IFPRI 리포트는 11가지 혁신이 따로 떨어져서는 별 의미가 없고 모두 모아 적용한다면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은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생산은 67%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FPRI의 판솅젠(Shenggen Fan 樊胜根) 소장은 ‘자연자원부족 세계에서 식량안보-농업기술의 역할‘(Food Security in a World of Natural Resource Scarcity: The Role of Agricultural Technologies)이란 리포트에서 “기술발전은 식량생산 증대와 물부족 및 기후변화 해법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아무 것도 하지않으면 어떻게 될까? 옥수수생산은 18%이상 줄어들 것이고, 점증하는 세계인구를 먹여살리기 어려워진다. IFPRI 리포트의 주저자인 마크 로즈그랜트(Mark Rosegrant)는 “아무 행동도 하지않으면 그 영향이 너무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들을 접목하려면 민간부문의 투자를 가속화하고 정부정책과 사회간접자본을 바꾸는 등 노력이 절실하다. 174페이지에 이르는 리포트는 옥수수, 쌀, 밀 등 3대 곡물과 관련된 여러 시나리오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때론 합쳐서, 때론 독자적으로 수행해야할 11가지 혁신은 아래와 같다.

1. 곡물 보호 - 해충, 질병, 잡초 관리수단
2. 점적관개(點滴灌漑 Drip irrigation 직경 5∼20mm 호스에 1mm 이하 구멍을 뚫어 호스에서 관개용수가 한방울씩 유출되도록 공급하는 방법) - 뿌리근처에 직접 물을 공급하는 기술
3. 가뭄 내성(耐性) - 수분 보유능력을 제고, 가뭄의 영향을 덜 받을수 있는 식물종
4. 열 내성(耐性) - 고온에서 무사하거나 더 번성할 수 있는 종
5. 비옥한 토양 통합관리 - 비료와 퇴비 복합사용
6. 질소(Nitrogen) 사용 효율화 - 비료에 잘 적응하는 식물
7. 무경간농법(No-till 無耕墾農法 zero tillage 밭을 갈지않고 도랑에 씨를 심는 농법) - 토양에 문제가 없고 곡물을 덮어 재배할 필요없을 때 사용하는 기술
8. 유기농법 - 수확을 늘리기 위한 유전자조작이나 비료사용을 배제한 농법
9. 정밀농업 - GPS(위성항법장치 Global Positioning System)기반의 자동화한 관리센서를 통해 정보를 취합, 기계솔루션을 활용하는 농법
10. 스프링클러 관개 - 노즐을 통한 관개
11. 우수 저장(Water harvesting 빗물저장) - 댐, 운하 등 물길을 활용한 관개

로즈그랜트는 “어느 한가지 농법만으로 식량공급을 원활히 할 수는 없다. 이런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선의 시나리오를 보자면 무경간농법은 2050년까지 옥수수 수확을 20% 늘릴 수 있지만, 관개시설까지 잘 활용하면 수확을 67% 늘릴 수 있다.

정밀농법의 효과는 극적이다. 특히 옥수수 재배에서 그렇다. 그러나 쌀과 밀의 경우, 정밀농법은 질소사용 효율화나 무경간농법보다 효과가 낮다. 정밀농법을 전세계적으로 우천의존형 밀 재배에 적용하면 2050년까지 25% 수확증대가 기대되지만, 효과는 지역과 곡물종류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나타난다.

“전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옥수수 증산과 관련해 가장 효과가 큰 것은 무경간농법과 열내성이다. 쌀에 대해선 질소사용 효율화와 정밀농업이, 밀에 대해선 무경간농법과 정밀농법이 각각 가장 효과적이다”고 리포트는 소개했다.

일회적 관점에서 보자면 젊은 농부들은 특히 정밀농법에 관심이 많다 정보기술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세계농업인기구(World Farmers Organization) 회장인 로버트 칼슨(Robert Carlson)은 “모든 농부들이 삶의 질 개선과 진보, 보다 안정된 미래를 원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북미지역에서 정밀농법은 항공살포를 줄이려는 농부들에게 환영받고있는데, 비료살포지역을 미세조정하는데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정밀농법이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인도와 중국에서 유행하는 등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IFPRI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후변화나 식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농부들이 영농방법을 바꾸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칼슨은 “농부들은 투자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에 따라 이런 조언을 채용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여러 사항들을 온라인으로 점검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IFPRI의 농업기술 툴박스(AgriTech Toolbox)다. 곡물 수확, 음식 가격, 자연자원 사용, 토지사용, 국제무역, 영양부족과 기근 등에 영향을 끼치는 농업기술을 모두 볼 수 있어 농부는 물론 연구인력이 정책결정자들도 활용한다.

참고 :
http://www.ifpri.org/publication/food-security-world-natural-resource-scarcity
http://www.greenbiz.com/blog/2014/02/25/new-report-emerging-agriculture-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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