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MBTI는 ENFJ라고 한다.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에서 인공지능(AI) 윤석열은 이 유형이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라고 소개한 뒤, “카리스마와 충만한 열정을 지닌 리더형”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유형이니 타고난 대통령감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ENFJ라고 밝혔다.MBTI 덕분이야 아니겠지만 이제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니 제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공정과 상식, 정의가 통하고 어거지·편파 인사가 없는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MBT
이번 주에는 ‘우리가 꿈꾸는 지도자상’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지요? 누가 당선될지 모르면서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 이런 민감한 주제를 제안한 것은 사분오열된 국론을 통일하지 않으면 나라는 물론,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당선되는 분께 우선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선거 중에 뭐라고 하셨든 ‘대 타협’을 선언하고, 모두를 끌어안으시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도 그럴 수 있는 잘못은 접어두고, 이후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면 처벌하시라는 겁니다.물론 당선된 분 진영에서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난리를 치겠지요. 그
다시 봐도 놀랍다. 환갑 넘은 여고 동창생이 모여 제대로 된 록(Rock) 음악 한번 해보자며 밴드를 결성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실력도 쌓여 전문 밴드의 여유와 면모까지 갖췄다. ‘생기 있고(Refresh) 흔하지 않은(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과 젊음(Young)’이란 뜻을 품은 ‘루비밴드’. 세상 빗장이 열리고 무대에 자유롭게 서게 될 날을 위해 오늘도 앰프 전원을 켜고 마이크 앞에 섰다.이화여고 졸업 40주년에 탄생한 ‘루비밴드’주말 오후, 서울시 송파구의 한 밴드 연습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만 67세
선물에는 상대에 대한 감사가 담긴다. 물건 하나라도 상대의 취향을 고려하고 마음을 헤아려 고른다. 선물을 주고받는 동안 모두가 행복하고 감동을 주는 순간을 맛보기도 한다.그런데 요즘 선물은 좀 다르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에게 선물이란 너무 쉽고 간단하다고나 할까?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SNS 메신저가 생일 맞이한 사람들의 소식을 매일 알려준다. 생일이 된 사람의 이름 옆에는 ‘선물하기’ 버튼까지 있다. 친분이 두텁건 그렇지 않건 고민하게 된다. 선물 하나를 골라도 신중하게 고르던 때가 있었는데 선물의 의미가 이제는 참 가볍다는
안녕하세요? 이제 대통령 선거일이 6일 남았네요. 지난주 제가 우리말의 속성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지요? 이 복잡한 시기에 이런 주제를 잡은 건 당선된 분이든 고배를 마신 분들이든 국민들에게 드릴 인사말을 준비할 때, 우리말에 드리워진 속성을 염두에 두라고 권유하고 싶어서였습니다.아니, 정치를 하는 분들을 위해서만 고른 주제가 아닙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며 견뎌온 국민들도, TV를 끄고 푸르른 하늘을 우러러보며 외면한 분들도, 이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든 ‘자기야’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분들도 함께 생각해볼 문제이기에 고른 제재입니다
임철순 데일리임팩트 주필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세상을 떠났을 때, 처가 쪽의 먼 친척 항해(沆瀣) 홍길주(洪吉周, 1786~1841)는 “수만 권의 서고가 무너졌다.”[數萬卷書庫 頹矣]고 슬퍼했습니다. 다산의 회혼(결혼 60주년)을 축하하는 글에 “다산 정대부는 박식함이 우주를 꿰뚫고 깨달음이 미세한 것에까지 투철했다.[茶山丁大夫 博識貫宇宙 融悟徹纖微] 쌓아둔 것이 드넓고 다룬 분야가 많아 어떤 것이든 환히 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라고 썼던 사람입니다.2월 26일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부음을 듣고
충북 단양은 경치 좋다는 얘기만 들어봤지 발길 닿은 적이 없다. 생전 처음 단양을 둘러보고 온 간단한 소감? ‘육지 속 제주’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거리로만 생각했을 때 단양은 부산보다 혹은 제주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거리상 가깝지만 늘 가던 곳, 익숙한 곳을 선택했던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다. 차로 2시간 남짓,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면 1시간여 만에 단양역에 도착할 수 있다. 충북 제천이 단양과 이웃하고 있어 차로 이동할 때 제천을 거쳐서 가기도 한다. 그래서 단양으로 향하기 전 제천을 방문했다. 수몰 지역 유물
지난주에는 지금 우리의 ‘해체‘가 농경문화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그 까닭을 말씀드리지 않고 이번 주로 미뤘지요?그런데 편집부를 통해 아주 중요한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총ㆍ균ㆍ쇠(Guns, Germs, and Steel)’(1999)의 저자 다이어몬드(J. M. Diamond, 1937~ ) 교수의 이론을 넌지시 소개하면서 우연히 겪은 일화를 일반화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살펴보라고 하시고, 또 한 분은 프랑스가 영국보다 산업화가 뒤늦은 농경국가였는데 식사 시간이나 여름휴가를 보면 오히려 여유만만하던데, 농경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해 3월 "최근에 저의 불찰로 법원 가족 모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천대엽 대법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방세를 28차례 늦게 납부하고, 스쿨존 속도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데 대해 “불찰은 모두 제게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7월 김의겸 열린민주당(당시) 의원은 과거에 기자들이 경찰을 사칭해 취재하는 일이 흔했다고 말한 것을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019년 9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
안녕하세요? 창밖 아파트 뜨락 나무 가지들의 꽃눈이 발그스름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네요. 이번 주에는 우리 문화의 문제점인 ‘빨리빨리’의 심리적 근원을 생각해보자고 했지요?제가 이 주제를 제안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혼란이 이 빨리빨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을 켤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일상적 사고들은 물론, 사랑한다며 몇 번쯤 쫓아다니다가 안 만나준다고 당사자와 그 부모까지 찔러 죽이는 사건을 비롯해, 우리들의 지도자가 되어 새 역사를 열겠다는 분들과 그 가족들의 웃음 나오는 짓 모두가…그야 어느 시
‘고려사’는 김종서 정인지 등이 1449년(세종 31)에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문종 1)에 완성한 역사서다. 고려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인물 등을 기전체(紀傳體)로 정리했다. 이보다 1년 후 김종서 등 18명이 편찬한 ‘고려사절요’의 특징은 고려사를 편년체로 정리한 것이다. 절요(節要)는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만 축약했다는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간추린…’이 되겠지만, ‘고려사절요’는 ‘고려사’를 그냥 줄인 게 아니어서 서로 보완관계인 역사서로 평가되고 있다.최근 어느 저녁 모임에서 평소 역사서를 즐겨 읽는다는 사람이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는 우리 시대의 해체를 해결하는 방법을 함께 논의해보자고 말씀드렸지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1960년대 중반 미국의 비평가 수전 손탁(Susan Sontag, 1933~2004), 피들러(Leslie A. Fiedler, 1917~2003) 등에 의해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예술 사조부터 살펴봐야 하겠네요.아직도 ‘포스트(post)’를 ‘후기(後期)’로 봐야 하느냐 ‘탈(脫)’로 봐야 하느냐를 논의하는 이 사조를 살펴봐야 하는 것은 칸트나 헤겔의 변증법
아버지가 은퇴하셨다. 가족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와 종착역에 내리신 거라고나 할까? 게다가 일반적인 은퇴 나이인 만 60세를 훌쩍 넘기고 만 75세에 정년을 맞으셨다. 50여 년 조직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딸, 실업급여는 어떻게 타는 거냐?”단 한 번도 실업급여를 타보신 적 없는 아버지. 고용보험이 도입되기 훨씬 전인 1986년에 마지막 다니던 회사에 입사했고, 올해 초 퇴사했으니 실업급여란 남의 일일 뿐이었다. 그사이 참 많이도 변한 세상. 우리 생활 전반이 인터넷 안으로 들어왔다. 실업급여를 받을 때도 다
2월 4일은 입춘이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을 지나면 우수(2월 19일), 경칩(3월 5일)으로 봄이 열리게 된다. 나는 대문 등에 붙이는 ‘입춘대길’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글을 지난해 입춘 때 쓴 바 있다. 이어 경칩 때는 경칩의 원래 이름이 계칩(啓蟄)이었다는 기록을 소개했다.올해 입춘을 맞아서는 ‘의춘대길(宜春大吉)’이라는 말을 알게 됐다. 이 말은 중국에서 들어온 뒤 오랫동안 쓰이다가 입춘대길에 밀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게 됐지만, 글자 자체로만 보면 밋밋한 입춘보다 뜻이 더 깊다. 의춘은 풍우가
전통놀이 하면 쉽게 윷놀이가 떠오른다. 하늘을 향해 높이 윷가락을 던져 나오는 도‧개‧걸‧윷‧모 모양에 따라 윷판에 말을 놓는다. 앞서 나간 말을 잡을 수도 있다. 엎치락뒤치락 흥미진진함에 박장대소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윷놀이다. 신명 나게 웃고 즐기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놀이에 한 사람이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윷놀이 문화를 지키고 새롭게 발견해 나가는 제1호 윷놀이전문 강사 윷놀이연구소 조광휘 (59) 소장이다. 평범한 샐러리맨, 윷놀이 전도사 되다조 씨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말끔하게 차려입고 고객을 맞이하던 KB국민은
안녕하세요? 창밖 매화나무 가지에 쌓인 봄눈이 바람이 불 때마다 솨르르 쏟아지네요. 그래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이번 주에는 ‘젠더(Gender)’와 ‘나두유(Me too)’ 문제를 함께 논의해보자고 했지요? 자칫하면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주제를 같이 논의해보자고 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체는 막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논의하려면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 Freud, 1856~1939)의 견해부터 살펴봐야겠네요. 그는 인간의 정신을 세 영역으로 나누고, ‘
시루작은도서관(경기도 부천시 길주로)에서 만난 공무원연금공단 부천 상록자원봉사센터 센터장 김남심(63) 씨의 목소리엔 활력이 넘쳤다. 그는 이곳에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루를 여는 책 읽기’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지털교육과 함께 10대들이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게 돕고 있다. 매일 아침 도서관으로 출근. 현직 때 못지않게 활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는 36년의 공직을 우체국에서 시작해 우체국장으로 은퇴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어요.”김 씨는 지금까지 만나온 공무원 출신 은퇴자
얼어붙었던 몸이 녹아내린다. 습한 기운이 몸을 감싸 두꺼운 겉옷을 거추장스럽게 만든다. 걷다가 문득 밖을 쳐다보면 여전히 깊은 겨울, 아직은 추운 날씨. 이제 조금만 있으면 된다. 곧 땅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면 움이 트고, 새싹이 올라오고 푸릇하게 바뀔 것이다. 세상 이치다. 하지만 지금 있는 이곳은 자연의 흐름을 붙잡아두고 있다. 바깥이 아무리 추워도 여긴… 계절이 멈춘 미지의 세계 속이다.서울식물원(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특별시 등록 제2호 공립수목원)은 2019년 5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원 첫해부터 긍정적인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는 알프스를 넘으며 동·서양의 변증법(辨證法, Dialectics)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며,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지요?그런데, 죄송합니다. 이 원고를 쓰려고 다시 지난주 원고를 보니까 ‘칸트(1724~1804)의 고향 슈투트가르트에서 출발해 알프스를 넘으며’라고 했더군요. 슈투트가르트는 칸트의 고향이 아니라 헤겔(1770~1831)의 고향인데요.제가 헤겔의 변증법에 관심이 있어 2004년 독일 본 대학 교환교수로 나갔을 때 뉘른베르크에 살면서 차를 몰고 슈투트가르트는 물론, 그가 학창 시절을 보낸 튀빙겐, 처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집에 함께 산다고 하면 대부분은 가족이려니 한다. 그게 아니라면 요즘은 1인 가구이지 싶다. 과거에는 핵가족화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모자라 홀로 사는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옛 드라마 속에나 존재하는 세상, 외롭지 않을 방법이 있기는 한 걸까? 공동체 주거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지난해 ‘외롭지 않을 권리, 어울려 살 권리’라는 책을 발간했다.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김수동 이사장을 중심으로 김학수, 김현지, 박건우, 손웅익,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