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본 중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7.6의 지진은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도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1) 이후 가장 강한 대형 강진이다. 본진이 강타한 시간 노토반도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체계의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기록되었다.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에 최대 높이 5m의 ‘대형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야마가타(山形)현, 효고(兵庫)현 등 인근 해안에는 3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실제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
수업시간에 대학원생이 들려준 이야기다. 회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대형 맘 카페에 “시어머니에게 얼마나 자주 전화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단다. 곧바로 달린 댓글이 “결혼할 때 얼마 받으셨나요?”였다는 것이다. 그 뒤로 “강남 전세면 일주일에 한 번, 강북 전세면 한 달에 한 번” 식으로 친절하게 전화 거는 횟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답글이 달렸다고 한다.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당시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예전 할머니세대가 빨래터나 우물가에서 속삭이던 이야기들이, 어머니세대가 친척 언니동생들과 소곤소곤 나누던 이
새해가 밝았으나 올해 국제정세 전망은 밝지 못하다. 최근 전 세계는 과거에 보기 힘든 2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을 치르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모두가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고 있으나 이 전쟁들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북한의 핵 위협 증대 속에 한반도는 강 대 강 대치상태가 이어져서 불안하다. 미중을 비롯한 각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정세가 이처럼 불안정한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들어서 자유주의 국제정치경제질서를 수호하던 미국의 힘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서문; 여의도 문법이 다시 사람들 입에 심하게 자주 오르내리고 있으되 아직 그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차제에 정리해두면 여러 사람이 편할 것이로다. 연이나, 이 글 쓰는 사람 또한 그쪽에 몸담은 적 없어 이 문법을 논함에 깊이가 얕으니 우선 누항의 저잣거리에서 얻어들은 것에 ‘여의도 문법의 기초’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노라. 다만 상세하고 정확하며 내용 풍부한 ‘여의도 문법’ 참고서는 정통한 후학들이 심혈을 기울여 ‘정통 여의도 문법’ 혹은 ‘성문 여의도 문법’과 같은 이름으로 이른 시일 안에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노라. 그리
‘기업은 2류, 정치는 4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5년 4월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당시 한국사회의 정곡을 찌른 발언으로 큰 충격을 줬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났다. 이 회장이 2류라고 질타한 기업은 이제 일류로 진화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등. 세계는 이제 한국을 선진국으로 간주한다. 뿐만 아니라 K팝, K컬처, K푸드 등 각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 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그럼 정치는 어떤가. 불행히도 정치권은 답보상태다. 그동안 우
지난 12월 26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동거하는 남녀에게도 가족 지위를 인정해 법적,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록 동거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젊은 세대가 복잡한 이혼 절차 등으로 혼인을 꺼리자, 프랑스가 1999년 민법에 넣은 시민연대계약(PACS:팍스)을 참고한 제도로 네덜란드, 벨기에 등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미혼 성인 두 명이 관할 관청에 신고만 하면 ‘동거가족’으로 인정받는다. 이후 등록 동거혼 커플은 공동으로 소득 신고를 하고 납세할 수 있어 세액이 줄어든다. 건강보험, 실업수
지난 18일 ‘COP28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이 코엑스에서 있었다.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는 “기후총회는 유엔총회와 다보스포럼, 그리고 CES(세계최대가전, IT전시회)가 결합된 장소가 되기 시작했고, 기후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 산업계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모든 당사국은 지구 온도 1.5℃ 억제 목표 달성에 예외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1월 30일 시작해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이달 13일 폐회되었다. 총회를 앞
올해를 사흘 남겨놓은 날 칼럼 순서가 돌아왔다. 늘 그러하듯이 이것저것 글 쓸 소재를 찾으려 생각하고 기도하는데 마음에 들어온 주제가 바로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Memento Mori! Carpe Diem!)”이었다. 경제나 정치 관련 칼럼을 주로 쓰는 필자가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을 독자들이 주제넘다고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송구영신하는 계절이니 전문적이지 않더라도 칠순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인생에 관한 소회를 한번 말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에 이 글을 쓰기로 했다.메멘토
주드 로가 주연한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2001)’는 1942년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지금은 볼고그라드)를 침공할 때 소련군의 전설적 저격수(sniper)로 활약한 바실리 자이체프를 다룬 영화다. 자이체프는 이 전투에서만 독일군 242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보다 1년 전인 1941년 10월 크림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강력한 요새이자 군항인 세바스토폴을 독일군이 공격하여 열 달 동안 소련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소련군의 한 여성 저격수가 독일군 309명을 사살하여
운전을 하지 않는 필자에게 기차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교통수단이다. 빠르게 전국을 쏘다닐 수도 있고 폭신한 의자에서 잠을 푹 잘 수도 있다. KTX는 자리마다 테이블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출장 보고서를 써서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심지어 객차 내 와이파이도 제공되고 운이 좋으면 충전기까지 딸린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어 많은 일이 해결 가능하다.최근 전주역에 갔다가 새로 출력해서 붙인 듯한 커다란 안내문을 보게 됐다. 무심코 지나쳤다 다시 돌아가서 한참 읽어보았다.누군가 무거운 짐을 갖고 온다면 나눠 들기 위해서나 헤어지기 아쉬워
시내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최고조다. 서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여러 백화점 간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야경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재미있고 볼 만하다. 디지털 그래픽기술과 LED 등 조명 분야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꿈꿀 수 없던 것들이 이제는 그야말로 여반장이다. 시민들은 여러 곳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좋고 시 당국은 민간부문이 투자를 해서 도시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보기만 좋을 뿐 아니라 짧은 기간에 수익도 만만치 않으니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다.이쯤 되니 서서히 그럼 원조 크리스마스 나라에서는 어떻게
가짜 뉴스는 정의하기 어렵지만 악영향이 크다. 사실에 바탕을 둔 사회구성원들 간의 이견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거짓이 바탕이면 모든 게 사상누각이니 사회적 피해가 크다. 이를 막는 중요한 장치가 법정의 재판일 것이다. 최근 거짓말이 특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이어서 엄청난 배상 판결이 나온 경우가 미국에서 있었다. 이런 징벌이 가짜 뉴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난주 미국의 한 연방 법원에서 배심원단이 피고인 줄리아니(Rudolph Giuliani, 79) 전 뉴욕 시장에게 1억4800만 달러(약 1900억 원)를 명예훼손
12월 첫째 주, 부산에서 큰 규모로 열린 북페어(Book Fair, 온갖 책을 모아 벌여 놓고 전시·판매하는 행사) 현장에 다녀왔다. 9~10일 전국 곳곳에서 250개 팀의 창작자와 독자가 부산 서면 상상마당 KT&G 행사장에 모여 개최한 제1회 마우스 북페어다. 북페어는 행사 규모에 따라 참가 팀의 수가 결정되고, 창작자는 고유한 콘텐츠를 맘껏 펼쳐 보이는 자리다. 내 나이 또래나 엄마뻘 되는 얼굴 혹은 앳된 얼굴, 아이 엄마부터 전업 작가, 회사원부터 유명 작가까지 ‘창작자’라는 자격 아래 넓은 스펙트럼의 참가자들과 마주쳤다.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영화관에 다녀왔다. 지난달 개봉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영국의 거장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86)의 신작 '나폴레옹'을 보러 간 것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내 기대와는 달랐다. 유럽을 호령하던 영웅 나폴레옹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한 여인에게 정복당해 왜소해진 패장이 “프랑스, 군대, 조세핀”이라는 말을 남기고 귀양지인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 그런데도 영화관은 만석이었다. 리들리 스콧은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블랙 호크 다운’, ‘글래디에이터’ 등을 제작한 감독이다.전쟁의 천재이
근래 강남 사거리를 지나가다가 넘쳐나는 이런저런 조잡한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정당에서 내건 온갖 주장이 담긴 현수막이 앞다퉈 걸려 있었습니다. 꼴불견이기는 여야(與野)가 다르지 않습니다. 1년 전에도 바로 그 자리에 정당의 현수막이 빼곡하게 걸려 있던 기억이 납니다. 평상을 훨씬 넘는 저질스럽고 사회악에 가까운 우리의 본모습을 보는가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작 이런 수준인가?’라고 생각하며 매우 심란(心亂)하였습니다. 1990년대 초 교외에서 현수막과 크고 작은 홍보물이 더덕더덕 붙은 흉측한 건물을 보면서 긴 한숨이 절
올해도 미국의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와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의 월요일)에 지갑을 활짝 열었다. 어도비의 마케팅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스틱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 사이버먼데이에 124억 달러(약 16조 원)어치를 구매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9.6%와 7.5%씩 증가했다. 또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된 연휴 5일간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거나 온라인 쇼핑을 한 사람은 2억 4000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1억 9870만 명을 넘어선
2022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압도적 1위는 암이다. 4명 중 1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은 셈인데, 1983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부동의 사망원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40대 이후의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원인 1위가 암이지만, 심각한 것은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의 암 사망률이 연령대별 사망원인의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암 예방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는 암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40대 이후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전보다 쉽게 치료된다는 인식에 기인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선물을 받아 말썽이다. 그것도 친북 성향의 목사로부터-.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에이, 또 대통령 부인을 흠집 내려는 거겠지”하며 설마 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몰카 함정취재로 찍힌 영상이 유튜브 채널로 보도됐으니 말이다.이 함정취재는 현 정권에 적대적인 유튜브 방송(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친북 성향 최재영 목사(재미 통일 운동가)의 합작으로 이뤄졌다. 이 기자가 선물과 몰래 카메라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를 구입하고, 최 목사는 김 여사를
요즘 대학가는 종강하랴 기말시험 보랴 분주하기 이를 데 없고, 수시 전형에 편입시험에 정시 모집까지 이름도 다양한 입학 업무에 주말도 없이 북적댄다. 이 와중에 의외로 여유롭고 조용한 공간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도서관이다.직장생활 20년을 훌쩍 넘긴 제자가 1년 무급 휴가를 받고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예전엔 가방도 짐도 모두 사물함에 넣고 공부할 거리와 몸만 달랑 들어갔는데, 지금은 아무런 제약 없이 출입이 가능한 데다, 푸근한 조명에 품위 있는 안락의자까지 갖춰져 있어, 도서관이 아니라 누군가의 거
지난달과 이달에 남·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남·북한의 우주 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발사한 뒤 이달 초 공식 임무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5월과 8월, 두 차례 실패 후 성공한 것인데, 앞으로 성능이 향상된 정찰위성을 조만간 추가 발사하겠다고 공언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이 지난 8월에 실패한 후 3개월 만에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 북러 간의 밀착이 남북한 우주 정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