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뛰어난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당대 최고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erzweil)은 2005년에 쓴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2029년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출현하고, 2045년에는 특이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이미 2002년 튜링 테스트 통과 AGI가 2029년 실현되리라고 예견하며 비판자
2015년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코드 곶에서 ‘남남’인 남녀 8명이 한자리에서 한 중년 남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기렸다. 이들 8명의 외모는 모두 비슷비슷했고 만나자마자 자신들의 뿌리가 하나임이 확인되었다. 모두 중년 남자가 기증한 정자로 태어난 형제자매였던 것이다.만남의 주인공인 정자 기증자 토드 화이트허스트는 1998년 구글 소속의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명문 스탠퍼드 대학원생 신분으로 정자 기증 광고를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기증을 시작, 이후 4년간 400여 차례 시술을 했고 이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22명이었다. 이들
시문학을 말하는 시가(詩歌)나 담배가 아닌, ‘시:까’라고 발음되는 시장가격, 시가(市價)는 시기마다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변동되어 결정되는 가격을 의미한다. 주로 횟집에서 사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도매가격과 야채 가격들도 대부분 시가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이 형성된다는 건 기본적인 경제의 원리이지만 서비스에서도 시가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일본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정도 시골길을 달려 도치기(栃木)현 아시카가(足利)시에 가면 아시카가 플라워파크가 있다. 오래된 농원인데 확장을 반복하여
친구들과 한담하는 중에 이사 이야기가 나왔다. 한 친구가 “난 열 번도 넘게 이사했지.” 하면서 고생했지만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다른 친구가 비웃으며 “야! 명함도 내밀지 마. 20번 이상은 해야 고생했다고 하지.” 하고 말했다. 집에 돌아와 나의 이사 이력서를 써보니 놀랍게도 결혼 후 40여년 간에 무려 24번(해외 9회 포함)이나 이사를 했다. 그중 20번은 여기저기 셋방살이였다. 이제 종심(從心)을 지나고 나니 앞으로도 얼마나 어디로 더 이사를 해야 영원히 살 집에 들어가게 될지 슬슬 좀 겁이 나기 시작한다.현재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국가부도를 경고했다. 연방정부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 치킨게임이 잘못될 경우 미국 정부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불안요인이라는 우려에 목소리를 더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이미 올 1월 19일자로 기존 한도인 31.4조 달러에 도달해 빚을 더 늘릴 수 없게 되었다.그동안 세수(稅收)와 보유한 현금성 자산에 의존해 버티어왔으나, 옐런 재무장관은 6월 초 이후에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한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엄마가 끓인 미역국 냄새를 바로 알아차렸다. “누가 생일이야? 웬 미역국?!”이라는 말을 뱉고서 아차 싶었다. 5월 내 생일을 하루 앞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 엄마와 나란히 식탁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입안에서 보드랍게 씹히는 따뜻한 미역의 식감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가장 고생한 우리 엄마가 그날 미역국의 주인공이 되어야 마땅한데, 오히려 엄마께 대접받자 멋쩍었다. 자정에는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사랑한다고 하기엔 영 쑥스러웠다.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엉덩이부터 나왔다고 했다. 태아는 보통 산모의
우리들은 대부분 정치인들에 대해 별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카페에서, 술자리에서 그들은 늘 조롱거리가 되기 일쑤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선거 때만 유권자를 찾고, 나라보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하곤 한다. 상대 진영의 정치인에 대해서는 아예 상종도 못할 ‘개××’라는 욕까지 예사로 한다. 그래서 국회의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도 많이 본다.과거에 우리는 국회의원을 종종 선량(選良)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그들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5월이면, 달력 한가운데에 있는 ‘스승의 날’이 가슴을 사뭇 벅차게 만듭니다. 세종대왕께서 1397년 5월 15일에 탄생하셨는데, 이날을 나라에서 ‘스승의 날’로 정한 이유를 다시금 조용히 되새겨봅니다.언젠가 독일에서 동료들과 ‘스승과 제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대화 도중 한국에는 “제자는 일곱 자 떨어져서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弟子去七尺 師影不可踏]”라는 가르침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작금처럼 격동하는 사회에서 많이 훼손되기는 했으나 우리네 정신세계에서는 아직도 ‘스승과 제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지난달 25일 3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이 과업을 완수하자(Let's Finish This Job)”라고 호소하며 내년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이 재선되면 86세에 퇴임하게 된다. 현재 민주당에는 바이든의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로 벌써부터 그의 나이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의 유력 상대는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선두 주자인 트럼프(77)이다.고령인 바이든의 재출마로 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59)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 유
생수는 우리나라 국민 1명이 한 해 약 109병(350㎖ 기준)을 사서 마시는 최애 음료이다. 2010년 4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9년 8800억 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안전한 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정수기 대신 생수를 선호하는 1인 가구 비율이 40%대로 증가하면서 2021년 1조 2000억 원에 이어 2023년엔 2조 3000억 원 규모로 폭풍 성장이 전망된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0개 내외였던 생수 브랜드도 202
결국 정치가 개입했다. 일부 대학들이 천 원짜리 아침밥을 대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 하자 여야 수뇌부가 경쟁하듯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배고픈 대학생의 허기를 달래겠다며 지원책을 쏟아냈다. 여당은 희망하는 모든 대학이 ‘천원의 아침밥’을 할 수 있게 예산을 늘리겠다 했다. 그러자 야당은 ‘하루 두 끼’, ‘방학에도 적용’, ‘전문대 포함’ 등으로 몇 발짝 더 나아갔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루 3식, 무상배식’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천원의 아침밥’은 대학생이 천 원을 내면 중앙정부가 천 원을, 지자체가 천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포털 검색 기능에 열광하면서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 낚시질(?)에 몰입하던 시기, 대기업 차장으로 근무하던 제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신입사원에게 특기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검색을 잘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검색에 자신 있다는 신입사원에게 현업에 필요한 과제를 주고 자료검색을 지시하면, A4 용지 10페이지 남짓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두 시간 넘게 검색한 결과라며 들고 오더라 했다. 자신이 직접 검색을 했다면 A4 용지 한 박스 분량은 족히 나왔을 텐데 말이다. 한마디로 ‘검색의 ㄱ도 모르면서’ 자신의 검색 실력에
첨단기술, 첨단산업을 개발하는 나라가 패권국가로 등극한다는 국제정치경제 이론이 있다. 18세기에 영국이 증기기관차를 발명하여 당시 첨단산업이었던 석탄산업과 섬유산업을 발전시켜 패권국이 되었다. 그 후 19세기 들어서 철강산업과 철도산업이 새로운 첨단산업으로 등장하자 영국, 독일, 러시아 등이 경쟁하였다. 영국은 식민지를 개척하여 철도산업을 부흥시켜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했다.미국은 20세기 초에 포드가 자동차 대량생산체제를 개발한 덕택에 철도보다 자동차 생산에 철강을 훨씬 더 많이 투입하여 자동차산업 첨단국가가 되었다. 특히 자동차산
“난 여자니까, 여자 화장실을 쓸 거야!” “난 남자니까, 남자 화장실을 쓸 거야!”당연한 말이겠지요? 앞의 말을 한 사람이 여자이고, 뒤의 말을 한 사람이 남자라면 말입니다. 만일에, 남자가 앞의 말을 하면서 여자 화장실에, 여자가 뒤의 말을 하면서 남자 화장실에 들어온다면 어떨까요? 여자 화장실에 있는 여자들은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고, 남자 화장실의 남자들은 놀라기도 하겠지만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 여자를 힐끔힐끔 쳐다보겠지요? 여자 화장실에 들어온 남자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온 여자가 아무리 ‘자기가 주장하는 성(性)’처럼 보
미국에 있는 손주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보내려고 우체국을 찾았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우편번호에 주소, 전화번호, 보내는 물건의 품목, 중량, 가격까지 일일이 영어로 다 기재해야 하는 난코스였다. 힘들게 발송 주문을 마친 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스펠링이 틀리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필체는 일일이 확인하며 대신 입력해 줘야 해서 인터넷 신청을 먼저 권한다면서 2400원을 할인해 주었다.처음이어서 어렵지, 몇 번 해 보면 쉽다는 직원
지난주 고향 친구네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고향길은 언제 가도 그냥 좋다. 차창으로 보이는 연두색에 분홍빛 철쭉이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도 봄이 이제 가는구나, 하는 아쉬움에 ‘봄날은 간다.’라는 어머니가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옛 가요를 절로 흥얼거리게 되었다. 마침 휴게소에서 쉬면서 ’같은 노래 다른 맛‘의 ‘봄날은 간다’를 유튜브에서 찾아 듣게 되었는데, 애절한 노랫말은 같지만 10명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정말이지 맛이 다르고 나름의 색깔이 있었다. 그렇다, 탄소중립을 놓고도 나라마다 정책이 다르고 같은 나라에서도 논리가 분분하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What Men Live by)’는 그의 대표적 명작이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인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하는 핵심임을 호소력 있게 설파한다.하나님은 천사장 미카엘에게 한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 오도록 명령했는데, 그는 쌍둥이 딸을 갓 낳은 여인의 영혼을 거두지 못한다. 여인의 애절한 호소에 차마 그 영혼을 거두지 못한 미카엘에게 하나님은 재차 그렇게 하라고 명한다. 하나님은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
UN 산하 기구의 추계에 따르면 올 4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앞서며 인구 세계 1위 국가로 등극했다. 두 나라 인구 규모가 약 14억(2023 추계)인 데 중국의 총 인구가 예상보다 일찍 감소하며 역전된 것이다. 앞으로 총인구 수 격차는 더 뚜렷해질 것이 중국이 인도보다 고령층이 많은 데다 출산율은 더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에서도 이런 추세를 크게 반기는 것 같지 않다. 정치·경제·문화 다방면에서 우리에게도 중요한 두 인구 대국의 사정을 살펴보자.아래 인구 피라미드 그림은 우리나라의 인구(5200만 명, 2023년 추계)가
전국을 들끓게 했던 플라스틱 수거 거부 사태가 몇 년이 지났지만, 집 앞에 내놓기만 하면 알아서 처리되는 줄 알았던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낮다는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놀란 가슴에 쐐기를 박듯이 우유팩과 멸균팩, 최근에는 종이상자까지도 사실 재활용이 어렵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진다. 사용한 자원들을 분리하여 매주 세 번씩 집 앞에 내놓을 때마다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고민을 끊임없이 듣는다.대체 왜 신경 써서 분리배출한 자원이 순환되지 않을까?법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자원순환 분야 업계
최근 주로 다세대 및 다가구 주거지에서 자주 일어나는 주거침입 범죄를 둘러싸고 거주자들은 두려움에, 경찰은 대책 마련에 고민이 많다. 주거침입 범죄를 중히 여기는 것은 이것이 단순히 주거침입에 그치지 않고 절도나 강도, 성범죄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형으로 지어진 아파트 등에 비해 다세대 주거지가 범죄에 더 노출되는 데는 주거지의 환경여건도 한몫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주민들은 CCTV를 동네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현재 침입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도시 주거지의 특징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