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서울 테헤란로에 있던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세대 건축가로 이름 높았던 김수근(金壽根, 1931~1986)이 설계한 대표적 건축예술품 하나를 허물어버린 것입니다. ‘건물 살상’이라는 표현이 생각날 만큼 참담하였습니다.그런 아쉬운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산 자락에 우뚝 서 있는 힐튼호텔 건물이 곧 헐린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김미리 기자, 2021.12.11.).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의 예술 문화가 ‘철(哲)없는’